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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_META_TITLE_ 휴관일입니다.



책이 보물이 되는 복합문화공간 서울책보고

오직서울책보고

소설과 최윤의 독자 이야기

작성일
2022.07.26
조회수
106

오직서울책보고

 

소설가 최윤의 독자 이야기

인스타그램 업로드_2022년 7월 22일

 

 

서울책보고에만 있는 희귀하고 놀랍고 의미 있는 혹은 재미있는 책을 소개하는 

'오직서울책보고' 칠월에 처음 인사드립니다.


오늘은 지난달에 화정책방에 들어온 일련의 책들을 가져와 봤어요. 

헌책방에서 주시는 책들을 받다 보면, 

때로 한 명의 서가에서 우수수 들어온 책들을 발견할 때가 있답니다.

그렇게 한꺼번에 들어온 책들을 찬찬히 들여다보면, 

이 사람은 어떤 취향과 관심사를 가졌는지 조금 알게 됩니다. 

가령, 오늘 제가 가져온 헌책들의 주인이 바로 그런 취향을 뚜렷하게 드러내는 분이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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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런데 잠깐. 어떻게 이 책들이 한 명의 서가에서 나온 줄 아냐고요? 

바로 자기만의 '인장'을 책에 남겨 두신 분이었기 때문이죠.

 

바로 윤선O 님! 

   

윤선O 님은 소설가 최윤 님을 무척 좋아하셨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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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 사진을 넘겨보시면 이 책들 중 

《저기 소리 없이 한 점 꽃잎이 지고》, 

《수줍은 아웃사이더의 고백》, 

《겨울, 아틀란티스》 

세 권에 자신의 인장과 책을 구매한 날짜, 

책을 살 때의 소감과 책에 대한 생각을 간단하게 적어두셨더라고요.

 

보이시나요?         

 

 

Emotion Icon회색 눈사람... 내가 가장 사랑하는 소설...Emotion Ic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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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otion Icon'95.4.2. 선O. 집앞 서점에서Emotion Ic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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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otion Icon97.9.21. 서강인.Emotion Ic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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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분히 이 책들을 둘러보다가 윤선O 님은 어떤 사연이 있어 

가장 사랑하는 이 소설이 포함된 일련의 책들을 헌책방에 내보내셨을지 궁금해졌어요. 

아마 제가 다 짐작할 수 없는 인생의 여러 사연과 우여곡절이 있어 

이 책들이 한꺼번에 서울책보고 화정책방 서가에 온 거겠죠?

 

한 책은 집 앞 서점에서 구매하고, 

한 책은 '서강인'에서 사셨네요! 

서강인? 처음에는 이게 서점 이름인지, 사람 이름인지 헷갈렸는데요. 

찾아보니 '글방 서강인'은 2004년 7월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18년 전 이맘때쯤 문을 닫은, 

서강대 앞 사회과학서점이었습니다.


1980~90년대 대학가에는 사회과학서점이 하나씩 있었죠.

대개 2000년 이후 사라지긴 했지만, 

그냥 서점도 아닌 사회과학 분야 전문 서점이 대학가마다 있었고, 

그 서점에서 책을 사는 대학생이 있었답니다. 

이런 풍경, 지금은 전설 속의 이야기인 것 마냥 낯선데요.

 

윤선O 님은 90년대 중후반, 서강대 학생이었을 가능성이 커보입니다. 

그러고보니, 최윤 작가님이 당시 서강대 불문과에서 교수로 일하셨으니, 

최윤 작가님과 윤선O 님은 스승과 제자였을지도 모르겠어요!

상상력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네요.   


무엇보다 윤선O 님은 책 이곳 저곳에 여러 모양으로 서명을 남기셨어요. 

인장으로, 필기체로, 이름의 한글 자음 등으로. 

이 흔적만 보아도 윤선O 님은 참 창의적인 분이 아니셨을까 그런 생각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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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또한 이 책들중 사랑하는 책이 한 권 있어요. 

이제는 절판된 산문집이자 윤선O 님이 95년 4월, 어느 봄날, 집앞 서점에서 구입하신 

《수줍은 아웃사이더의 고백이 바로 그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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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어머니나 언니가 묻곤 했다. 

"무슨 일이 있니, 얘야?" 

정작 무슨 일이 있을 때 나는 말을 할 줄 몰랐다. 

그리고 아무 일도 없을 때 나는 종알거리고 노래부르곤 했다. 

…나는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방안에 혼자 머물러 있었다. 

그 무슨 일이 말로 되어 나올 때까지.

_<수줍은 아웃사이더의 고백>(문학동네, 1994), 서문 중에서.

 

 

처음 이 책의 서문을 읽으며, 바로 말을 할 줄 모르고, 

오랫동안 방안에 혼자 머물러있던 작가에게 공감하며, 

옅은 빛깔의 산문들을 담담하게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도 이 책 제목은 제가 기억하는 가장 아름다운 책 제목이기도 하고요.  

 

 

 ※ 섬네일 사진 : 기획취재 '지성의 지표' © 연세춘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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