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서울책보고
《동양란 가꾸기》와 《암굴왕》
인스타그램 업로드_2022년 10월 21일
서울책보고에만 있는 희귀하고 놀랍고 의미 있는 혹은 재미있는 책을 소개하는
오직서울책보고 10월에 두 번째 인사드립니다.
오늘은 지난 10월 9일에 종영한 드라마 작은아씨들에 등장한 책특집으로 꾸며봤어요
저는 드라마를 볼 때 등장인물이 들고 있는 책이나 스쳐 지나가는 배경 속 책장과 책상 위를 유심히 보는데요.
등장인물이 어떤 책을 읽고 있고, 그 배경에 어떤 책이 꽂혀있는지를 보는 것은 인물과 사건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배경이 되기 때문입니다.
마치 영화 올드보이에서 수아가 읽고 있던 책이 실비아플라스 시집이었던 것은 수아의 운명을 암시하는 것이었고,
헤어질결심 속 해준의 책상 위에 올려져 있던 마르틴베크 시리즈가 해준의 성격을 알려주는 것처럼요.
(써놓고 보니, 모두 정서경 작가님과 박찬욱 감독님 작품이네요?😉)
정서경 작가님은 이번 드라마에서도 여러 권의 책을 등장시켰는데요.
그중에 제 눈에 밟혔던 책이 하나 있었습니다.
인주(김고은 배우)가 화영 언니(추자현 배우) 집에서, 언니가 회계 업무를 가르쳐줬던 일을 회상하며 잠깐 지나가는 장면에 잡힌 책입니다.
서울책보고에서 매일 서가를 탐구하는 제게는 익숙한 비주얼의 책이었기에 놓칠 수 없었죠.😏
빛깔있는책들 시리즈 중 하나인 바로 동양란가꾸기!💙
드라마를 보신 분들은 아실 거예요... 이 드라마에서 난초가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그렇다보니 이와 관련된 책이 소품으로 쓰인 거죠.
<동양란 가꾸기>가 속한 이 '빛깔있는 책들'시리즈🎨는 묵묵히 자기만의 길을 걸어온 소중한 출판물입니다.
탈춤, 조선백자, 한국의 호수, 다도, 농기구, 단청 등 우리나라 민속문화와 자연, 일상생활을 주제로 잡아
뭔지 모를 전통적인 느낌의 디자인에 성심성의껏 한 가지 주제를 탐구해 사진과 함께 싣습니다.
미술사나 고미술, 민속학을 공부하는 분들은 이 시리즈를 애정하면서 모으시더라고요.
가 읽던 입니다두 번째로 흥미로웠던 책은 정신병원에 감금되어 있다가 탈출한 원상우 대표(이민우 배우)'.
카메라는 원상우 대표의 앞으로의 행보를 암시하듯, 그가 이 책을 읽고 있다는 것을 숨기지 않고 보여주죠.
<몬테크리스토 백작>은 주인공 에드몽당테스가 억울하게 감옥살이를 하다가 탈옥에 성공해 복수하는 이야기니까요.
이 책의 옛날 어린이책 버전 제목은 '암굴왕'입니다. 일본에서 번역한 제목을 그대로 가져온거죠.
<암굴왕>의 '단테스'는 <몬테크리스토 백작>의 '당테스'보다 뭔지 모르게 더 서늘하게 복수의 칼날을 갈았을 것만 같습니다.🔪
'당테스'는 감옥에 갇혔지만, '단테스'는 암굴에 갇혔으니까요...
70년대식 어린이책 머리말 잠깐 읽어볼까요?
"...아무런 죄도 없는데 나쁜 사람들 때문에 지하감옥에 갇혀져 있던 단테스는 그 감옥을 도망쳐 나와 어떤 섬에 있는 비밀의 보물을 찾아내고, 자기 것으로 만들었'읍'니다.
그리고 이 세상에서 잘못된 것을 없애려고 나쁜 사람들과 싸웠'읍'니다."
자- 여러분 페이지를 넘겨 봅시다.
여러분들도 틀림없이 단테스의 용기와 정직한 마음에 가슴이 흐뭇해질 것이 틀림없을 것입니다."
'머리말'만 읽어도 흐뭇해지네요.
서울책보고에 놀러오셔서 <시리즈와 빛깔있는 책들> <암굴왕>을 펼쳐보며 드라마의 여운을 느껴보면 어떨까요?
이 생길 리 만무하지만비록 우리에게 700억의 행운(?!), 700억 만큼의 기쁨(?)을 주는 책들이 서울책보고 곳곳에 숨어 있으니까요.💎
오늘 소개해 드린 책은 서울책보고에서 구매 가능합니다.
물론 온라인헌책방에서도 구매가 가능합니다!
이미 판매가 완료된 도서는 검색되지 않으니, <서울책보고 홈페이지>나 <온라인헌책방>에서 헌책을 검색하실 때 꼭 참고해주세요!
※ 섬네일 사진 : 드라마 <작은아씨들(2022)> © TV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