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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서울책보고

《나는 바퀴를 보면 굴리고 싶어진다》

작성일
2023.05.12.
조회수
512

오직서울책보고

 

《나는 바퀴를 보면 굴리고 싶어진다》

인스타그램 업로드_2022년 11월 4일

 

  

 

서울책보고에만 있는 희귀하고 놀랍고 의미 있는 혹은 재미있는 책을 소개하는

오직서울책보고 벌써 11월에 인사드립니다.

 

오늘은 지난 9월에 이어 두 달 만에, 우리나라의 대표 시인선 중 하나의 1권을 가져왔습니다.📚

지난 번에 창비시선 1권인 신경림 시인의 농무 를 봤잖아요?

오늘은 문학과지성시인선 1권인 황동규 시인의《나는바퀴를보면굴리고싶어진다를 가져왔어요.🧐

 

KakaoTalk_20220914_122755493_02.jpg


지금도 많은 분들이 애정하는 문학과지성 시인선은 1권부터 지금과 같은 형식의 디자인이었습니다.

뭔지 아시죠? 두꺼운 테두리 안에 긴 사각형이 있고, 그 안에 시인의 캐리커처가 그려져 있는, 오로지 문학과지성 시인선 만의 디자인.

1권부터 202210, 574권이 나온 지금까지 같은 디자인으로 시집이 나오고 있다는 점은, 정말 놀랍습니다.

 

통권 500권을 돌파했었던 2017년에는 기념시집 내가그대를불렀기때문에 라는 기념시집을 내기도 했는데요.

이 시집 발문에서 조연정 문학평론가는 

"시가 우리를 직접 구원하지는 못하더라도 시가 있음으로 해서 누군가의 삶이 전혀 다른 것이 될 수도 있다는 믿음만은 포기되지 않으면 좋겠다."

며 시가 지닌 힘에 대해 이야기하기도 했어요.

그 믿음의 시작점은 바로 황동규 시인의 이 시집 《나는바퀴를보면굴리고싶어진다였습니다.🚲

 

시집의 표제작인 <나는 바퀴를 보면 굴리고 싶어진다> 한 번 같이 읽어볼까요?

 

나는 바퀴를 보면 굴리고 싶어진다

자전거 유모차 리어카아의 바퀴

마차의 바퀴

굴러가는 바퀴도 굴리고 싶어진다

가쁜 언덕길을 오를 때

자동차 바퀴도 굴리고 싶어진다

 

길 속에 모든 것이 안 보이고

보인다, 망가뜨리고 싶은 어린날도 안 보이고

보이고, 서로 다른 새 떼 지저귀던 앞뒷숲이

보이고 안 보인다, 숨찬 공화국이 안 보이고

보인다, 굴리고 싶어진다, 노점에 쌓여 있는 귤

응기점에 엎어져 있는 항아리, 둥그렇게 누워 있는 사람들,

모든 것 떨어지기 전에 한 번 날으는 길 위로.

 

동그란 모든 것들을 굴리고 싶어한 시인의 마음은 무엇이었을지, 곰곰이 생각하게 됩니다

이 시집은 1978년에 초판이 나왔는데요. 서울책보고가 가지고 있는 시집은 1992년에 발행한 30쇄입니다.

문득, 지금도 여전히 판매하고 있는 이 시집의 이 시는 지금의 문법에 맞게 달라졌을지 궁금해지네요

지금 기준에서는 틀린(!) 표현인 '리어카아' 그리고 '날으는'은 시의 고유성을 위해 그대로 지켜지고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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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1978년에 나온 이 시집에서 1970년대의 감수성을 만나볼 수 있는데요

이 감수성에 대해서는 구구절절한 설명보다 직접 이 시집을 손에 잡고 읽어보시기를 권하고 싶습니다.😊

다만, 시인은 자서에서 "이 시집을 뚫고 흐르는 모티프가 있다면 정한과 부끄러움일 것이다

지난 몇 년간 부끄러움에서 나는 자신이 인간임을 확인했고 정열에서 살아가는 일의 살 만함을 깨닫곤 했다...

부끄러움과 정열이 더 큰 곳으로 확산되기를 빌 뿐이다."라고 썼다는 점은 말씀드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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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워하는 것, 정열을 가지는 것이 왠지 모르게 낯설어진 시대에 어쩌면 이 오래된 시집만이 우리에게 해줄 수 있는 말이 있을 것 같아서요.

, 눈의 이미지가 많으니, 곧 다가올 겨울을 기대하며 이 시집을 읽어보아도 좋겠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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