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서울책보고
《보물섬》 1988년 3월호와 10월호
인스타그램 업로드_2022년 11월 18일
서울책보고에만 있는 희귀하고 놀랍고 의미 있는 혹은 재미있는 책을 소개하는
오직서울책보고 11월에 두 번째로 인사드립니다. 👗
오늘은 제가 많이많이 아껴두었던 만화잡지 를 가지고 왔어요.
서울책보고에 입점해있는 헌책방 중 하나인 동화마을 대표님께서 <헌책방의 사물전> 사물들을 돌려드리러 방문한 제게 "<보물섬> 보냈는데 봤어요?"라고 하셔서 저는 화들짝 놀라며 "아니, <보물섬>을 보내셨다고요???"라고 대답한 후, 다음날 출근해 창고에서 <보물섬>을 찾아 소중히 꺼내 들고 왔습니다.💎
무조건 '오직서울책보고'에 소개해야 할 이 사랑스러운 1988년의 만화잡지를요!
할 말이 너무 많아서 '오직서울책보고' 시리즈로 열 번은 쓸 수 있는데...
열 번 시리즈로 갈지는 한 번 두고 보고요.😉
일단 저 두툼한 볼륨을 보십시오.👀
요즘에 이렇게 두꺼운 만화잡지를 만드는 용감한 잡지사는 없겠죠?
이 볼륨의 잡지 가격이 2,000원입니다.
아무리 '응답하라 1988' 시기라고 해도, 좀 싼 것 같지 않으세요?
1988년 물가 시세를 찾아봤더니 지하철 기본요금은 200원, 택시 기본요금은 600원, 라면 한 봉지에 100원이라고 하니, 싼 건 아니네요.🤑
아무튼 이렇게 콘텐츠로 꽉꽉 들어차 있던 #보물섬 1988년 3월호를 살짝 털어보겠습니다.
먼저, 앞표지의 '유익하고 건전한 온 가족의 잡지' 라는 카피. 만화잡지에서 야심이 좀 느껴지네요.
소년소녀 뿐 아니라, 온 가족을 타깃으로 삼겠다고?🔫 아무리 그래도 이 잡지의 주요 타깃은 소년소녀라는 것을 숨길 수 없습니다.
앞표지만 해도, '새학기 애독자 특별사은대잔치!' 이벤트 문구와 '동아자연학습장' 광고가 당당히 박혀 있으니까요.👦🏻
애독자는 역시 새 학기를 맞은 소년소녀였어...👧🏻
여러분, 아기공룡둘리 가 <보물섬>에 처음 연재된 사실을 알고 계셨나요?
1983년 4월부터 1993년 8월까지 10년간 연재되었다고 하니, 둘리와 <보물섬>은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는 사이입니다.
위 사진을 보시면, 88년 3월호에도 둘리가 연재 중인 것을 확인하실 수 있어요!🦖 고길동과 희동이, 도우너, 또치 모두 보이네요.😊
앗, 가수 이정석 님의 인터뷰도 실려 있네요. 🎶"사랑하기에 떠나신다는 그 말 나는 믿을 수 없어" 🎶 '사랑하기에'라는 띵곡이죠.
모르시는 분은 한 번 찾아서 들어보세요. 그리고 저렇게 인물 사진을 형태대로 잘라 덧붙인 콜라주 스타일에서 80년대 감성 물씬 풍기네요.
박제하고 싶은 문구도 보이고요. '인기폭발 감동 야구만화'...휴우. ⚾️
이진주 작가의 달려라하니 후속편인 날아라하니 연재를 새로 시작한 것도 눈에 띄네요.✨
그 이전에 '달려라 하니' 역시 보물섬에 연재했었고,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지기까지 했으니 그 인기가 짐작이 되시죠?
새로 시작하는 연재의 장르가 다채로운 것도 재미 포인트네요.
'전통 무술만화', '명랑 순정만화', '신비 모험만화'... 전통 무술은 알겠는데, 명랑과 순정이 함께 있는 만화는 무엇일까요?😏
'신비 모험만화'는 지금의 SF 정도 될까요? 🤔
독자들이 그린 만화를 실어주는 '우리들 잔치'를 보니, 독자들의 그림 솜씨가 대단하고👍, 80년대 개그 감성 또한 살짝 맛볼 수 있습니다.
마지막에 '보물섬 등대'라는, 아마도 '기자들의 후기' 같은 코너까지 알차게 들어있는데요. 이 후기, 왜 따숩죠?🔥
"벌써 춘삼월... 살랑거리는 봄이 내려오면 어린시절 함께였던 고향 친구들이 그립다.
...
2월엔 행복한 날이 더 많았다.
멀리 온양에서 하루 걸러 날아드는 꺼벙씨의 엽서,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부산의 어느 독자의 격려의 편지, 중공 연변에 살고있는 영애 씨, 일본에서 변함없이 격려해주는 사가야마 히로꼬 씨...그리고 추억만들기에 동참해주신 내 나라 대장님... 민속의 날 쉬라고 애써 주신 만화가 선생님들... 모두 모두에게 감사드립니다."🚪
중공? 민속의날?... 단어에서 느껴지는 시대 감수성이란~! 이 이야기는 다음에 더 해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