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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서울책보고

《기초 공학》 교과서

작성일
2022.07.08.
조회수
623

오직서울책보고

 

《기초 공학》 교과서

인스타그램 업로드_2022년 6월 17일

 

 

서울책보고에만 있는 희귀하고 놀랍고 의미 있는 혹은 재미있는 책을 소개하는 

오직서울책보고 유월 셋째 주에 인사드립니다.


오늘은 문교부에서 나온 1976년 판 인문계 고등학교 기초 공학교과서 를 가져와 봤어요. 

일단 이 교과서는 콕 집어서 인문계 고등학교 교과서라고 표기된 게 눈에 띄더라고요. 

1970년대에는 고등학교의 종류가 인문계와 실업계로 분화되어 있었는데, 

그에 따라 교과서의 종류도 그렇게 분류되어 있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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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1970년대  기초 공학》 교과서는 여러 면에서 매력이 있는데, 

그중에서도 당시 이 교과서를 사용한 '◯세평'님의 낙서를 보고 흐뭇한 마음이 들어버렸죠.

어떤 낙서였길래? 

 

바로...!   

 

한평+두평=◯세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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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봐도 책의 무게를 느끼게 하는 국민교육헌장이 첫 장에 실려 있는 이 무거운 교과서도, 

'◯세평'님의 낙서로 한층 유쾌해집니다.

자기 이름의 근원을 묻는 이토록 심오한 낙서라니...! 

자동으로 미소가 머금어지는 이 이 작은 낙서로, 

무거운 시대 분위기도 유쾌하게 넘어갈 수 있을 것만 같네요.

 

마치 우리 시대에 저항정신을 드러내는 그래피티 예술이 생각나기도 하고요. 

좀 멀리 갔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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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이 시대의 인문계 고등학생들은 공학을 배워야 했다는 게 놀랍습니다.

저같이 문과 오브 문과인 사람은 아마도 이 수업을 수학 다음으로 싫어했을 것 같은데요.

이렇게 이과이과한 과목도 뭔지 모르게 문장이 좋다면, 

저같은 문과는 이 과목에서 다른 기쁨(!)을 얻어낼 수도 있겠습니다. 

사실 저는 이 교과서의 첫 문장에 매료되고 말았거든요. 

 

*

"공학은 쉽게 말해서, 자연의 이치를 가장 효과적으로 산업 부문에 활용시키기 위한 학문이다. 

자연의 이치를 체계 있게 설명하는 것이 자연 과학이라면, 

공학은 물리, 화학 등과 같은 기초적 자연 과학을 바탕으로 하여, 

인간의 생활과 환경을 향상시키기 위한 응용적인 학문이다. 

다시 말하면, 공학은 자연의 이치를 가장 간편하고 경제적으로 산업에 응용시키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두는 학문이다. 

우리 주위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예로서, 

에너지를 얻는 방법에 관한 물방아와 원자력 발전을 들어 보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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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 명확하고 담백한 문장...

1960~70년대 교과서를 들여다보면 교과서의 문장들이 참 좋다는 생각을 자주 해요.

어떤 과목의 내용인지 여부와 상관없이 뭔지 모르게 문장이 살짝 고급지고 정돈된 느낌이랄까... 

그 이유를 고찰하려면 소논문 하나 정도 필요할 것만 같네요! 

 

 

위에 에너지를 얻는 방법으로 물방아, 원자력 발전을 예시로 삼은 건, 

1970년대라는 시대를 반영하는 것 같아 한편 또 참신합니다. 

어쩌면 지금 인류는 '물방아'가 뭔지 모를 수도 있으니까요. 

 

 

안 그래도 요즘은 교과서의 과학용어가 이전 세대와 많이 달라졌다고 하던데... 

대표적으로 침에 들어있는 효소는 아밀라아제가 아니라 아밀레이스이고, 

원소 주기율표의 원자번호 53번 요오드는 아이오딘으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사용하는 용어에서도 세대 변화, 시간의 흐름을 느낄 수 있죠? 

오늘의 1976년 교과서처럼요! 마지막에 적힌 출판과 발행을 우리말로 적은 표기는 

언제 봐도 정겹고, 아름답습니다.

 

박음 

펴냄 

되박아펴낸이 

 

유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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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6년 1월 10일 박음 / 1976년 1월 20일 펴냄

지은이 겸 펴낸이_문교부 / 되박아 펴낸이_삼화 서적 주식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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