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판 1쇄
이 소설집은 지은이의 등단작인 '경찰서여, 안녕'을 비롯하여 모두 11편의 단편이 그간 발표되었던 순서대로 실려있다. 지은이가 보여주는 장점은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강력한 힘이다. '경찰서여, 안녕'에서는 괴도 루팡을 꿈꾸는 소년이 이야기를 다루고 있고 '분필 교향곡'은 고등학교 체육 시간에 벌어지는 사건을 모티프로 하여 전개되는 이야기다.
'많이 많이 축하드려유'는 무려 30명이 넘은 인물들이 원동기 면허시험장에서 능청스런 입담을 풀어내 지은이의 익살과 해학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모종하는 사람들'은 대학을 졸업했지만 일자리가 없어서 공공근로사업에 지원한 주인공의 모습을 통해 현실을 살아가고 있는 민중들의 삶을 볼 수 있게 한다.
'중소기업 상품 설명회'는 농촌에 침투한 자본주의의 상혼을 통해 이 시대 농촌의 생활상을 여실히 드러낸다. '전설, 기우'는 군대에서의 비인간적인 체험이 한 개인에게 작용하는 바를 묘사하고 있다. '정육점에서'는 사창가의 모습을 인간 정육점에 빗대어 풍자의 묘미를 느끼게 한다. '검문'에서는 도로 검문을 맡고 있는 전투 경찰들의 체험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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