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책
영화감독 데이빗 린치와의 작업으로 한국에 알려진 작가 배리 기포드의 소설집. 데이빗 린치는 기포드의 소설 <광란의 사랑>을 각색한 영화로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며 작가의 반열에 올랐고, 이후 [로스트 하이웨이]에서는 함께 시나리오를 쓰기도 했다. 이 책에는 표제작 '스타호텔 584호실'을 포함해 모두 22편의 작품을 실었다.
소설집에 실린 소설 대부분은 자신이 있어야할 곳에 있지 못하고 떠돌거나 어쩔 수 없이 고향을 떠나야만 하는 방랑자들을 다룬다. 베트남을 탈출해 필리핀으로 가던 가족에게 닥친 비극, 사랑을 이루고자 달아났지만 금세 파멸하고 만 어린 커플의 이야기, 따뜻한 집을 떠나 느닷없이 낯설고 추운 고장에 내팽겨쳐진 어린 남자아이의 짧은 방랑기 등이 수록되어 있다.
표제작 '스타호텔 584호실'에서 뜨내기 손님만 찾는 스타호텔 584호실에 한 남자가 투숙한다. 그는 좁은 방 안에서 쉴새없이 돌아다니며 뜻모를 독백을 내뱉는다. 그 남자가 왜 그토록 불안정한 상태에 빠졌는지, 그가 저지른 실수란 무엇인지, 느닷없이 밝히고 소설을 끝내버리는 마지막 순간이 인상적인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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