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의 길을 찾아가는 과정에는, 내가 누구인지를 먼저 깨닫는 작업과 더불어 ‘나’라는 인물을 형성한 사회 배경을 이해하는 작업이 또한 필요할 거예요.
나-사회가 만나는 지점에서 떠오를, 내 삶의 의미와 로드맵, 생년문고에서 한 번 찾아보세요.
특정 해에 나온 문예지와 사회비평지, 문학과 인문교양서를 묶은, 서울책보고 생년문고.
[생년문고] 1992년 #숨은_꽃
오늘자 생년문고 입고합니다.
요즘 #싱어게인 #이승윤 이 대세라죠.
음악계에 나타난 이상한 놈으로, 서태지 등장 때를 생각나게 한다는 가수.
저도 전체 방송은 못 봤지만, 유튜브 클립 몇 개는 챙겨봤어요.
제가 음악성을 평가할 처지는 아니어서, 그저 감사한 마음으로(!) 무대를 감상할 뿐이지만, 무대 위 가수와 그 무대를 둘러싼 심사위원들이 만들어가는 스토리가 흥미진진하더라고요.
음악을 사이에 두고 그들이 주고받는 티키타카. 사람을 발견해나가는 기쁨 같은 것들이 엮어내는 처음 보는 서사.
그래서 오늘 생년문고는 1992년입니다. 이승윤에게 좀 묻어갈게요. 그가 소환한 가수 #서태지 하면 #난알아요 로 데뷔한 1992년이 생각나니까요.
1992년 #숨은_꽃 (5권/14,000원)
오늘 키워드는 1992년 이상문학상 수상작(트로피)에서 가져왔습니다. 수상작인 Y의 이 소설은 “흐드러진 진달래며 개나리, 그리고 연둣빛 새순들”이 돋아나던 4월이 시간 배경입니다. 우리에게도 곧 도래할 봄이죠. ‘숨은 꽃’은 소설가인 주인공이 여행을 떠나는 장면에서 시작하는 전형적 여로형 소설로 이 단편의 공간 배경은 전라북도 김제시 #귀신사 (歸神寺_영원을 돌아다니다 지친 신이 쉬러 돌아오는 자리)”라는 절입니다. 소설가가 ‘영원을 돌아다니다 지친 신이 쉬러 돌아오는 자리’로 여행을 떠나야 했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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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부터 미로인 글쓰기는 난생 처음 경험하는 일이었다. 단편소설에 손대본 지가 벌써 햇수로 3년, 전교조 원년의 그 치열한 투쟁의 한 자락을 그린 단편 <슬픔도 힘이 된다>를 한 계간지에 발표한 것이 마지막이었던 셈이었다. …문제는 <슬픔도 힘이 된다>는 진술이 아무런 감동도 주지 못하는 세상의 변화에 있었다. 세상이 갑자기 텅 비어버린 듯했다. 써야 할 것이 우글대던 머릿속도 세상을 따라 멍한 혼돈에 빠져버렸다. …소련과 동구권의 대변혁이 몰고 온 파장은 그나마 모색되어 오던 이 사회의 새로운 물결, 상식적인 삶의 예감까지 붕괴시키는 데 단단한 몫을 하려는 듯이 보여졌다.”_<숨은 꽃> 중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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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초반, 급변하는 세상 속에서 소설가로서 전망을 잃어버린 작가는 자신의 그 상황 그대로를 “기도와 같은 글쓰기, 고백과 같은 글쓰기”로 독자에게 건넵니다. “세상이 갑자기 텅 비어버린 듯” 써야 할 것을 잃어버린 작가. 그는 귀신사에서 우연히 ‘지금, 여기’의 삶을 사는 한 야성적 인간을 만나 미로의 길잡이가 되어줄 실마리를 찾게 됩니다. 그야말로 ‘숨은 꽃’을 만난 거죠. 작가가 명명하는 세상의 숨은 꽃들이 궁금하지 않으세요?
이 외에도 민중을 중심으로 역사를 기술한 인문 에세이 한 권, 당대를 대표하는 문예지 봄호와 교양지 4월호 각각 한 권, 1992년 신춘문예 당선시들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시집 한 권, 이렇게 넣었습니다.
1992년생인 당신, 아니면 1992년생 지인을 둔 당신,
혹은 1992년의 암중모색을 들여다보고 싶은 당신,
한 번 주문해 보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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