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농민 부록 어린이판 1981년 4월호
1981년 어린이들은 어떤 잡지를 읽었을까요?
인스타그램 소개일 2021년 2월 26일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책 추천으로 돌아왔습니다.
오늘은 이렇게 사랑스럽고 알찰 수가 없어,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어린이 잡지 한 권 들고 왔어요.
이 잡지는 <새농민>이라는 본 잡지의 부록으로 지난번 #가계부 와 마찬가지로,
도대체 8-90년대에 #부록 이란 무엇인가,라는 근본적 질문을 던지게 만드는,
알차고 알차며 거기에 더해 사랑스럽기까지 한 부록잡지랍니다.
일단 본 잡지인 <새농민>은 농업협동조합중앙회(약칭 농협중앙회) 기관지로, 1961년에 창간되었어요.
일명 '농촌생활교양지'로 1999년에는 <전원생활>로 제호가 변경되어 지금까지 출간되고 있답니다.
이 <새농민>의 부록인 <새농민 어린이판>이 오늘의 주인공이고요!
1981년 4월호인 이 작은 잡지는 앞표지 색감부터 80년대 느낌을 물씬 풍깁니다.
표지설명 먼저 읽어볼까요?
"이번 호 표지는 충남 아산군 도고 온천 국민학교 어린이들입니다.
무궁화 꽃동산으로 이름난 이 학교는 요즘 봄맞이 환경정리에 열심이랍니다."
환경정리... 이제는 들어볼 수 없는 용어로,
제가 '환경미화'까지는 알고 있다는 비밀은 알려드릴게요. 헷.
'국민학교'라고 하니 자꾸 초등학교로 바꾸는 한글 프로그램...
앞표지에 등장한 어린이들 중 여학생만 머릿수건을 두르고 있는 게 인상적이네요...
여학생들은 열심히 창을 닦거나 꽃을 정리하는데
남학생들은 어째 청소도구만 어색하게 들고 있는 것도 같고...
본격적으로 어린이판 목차를 보면 전 세계를 두루 섭렵하고
역사, 문학, 미술, 음악, 과학 등 모든 영역을 총망라하는 내용을 만나게 됩니다.
한 번 볼까요?
-. 국보를 찾아서_고려청자
-. 동시_소원/서오근, 족두리/이준섭
-. 동화.소설_창작동화/연재동화/해외 명작산책( #에밀과탐정들 )/역사소설(김유신 장군)/
옛날 옛날에/세계의 우화(버어마 편)/해외단편 동화(중국 편)
-. 자연.과학_동물의 지혜와 본능/위대한 조각가 물/순돌이의 농사일기: #멜론 가꾸기/철수와 영희의 과학문답 : #민들레
-. 교양.오락_겨레를 빛낸 위인들 : #남이장군 /세계의 이모저모: #페루 해안의 구아노비료 /내 고장 자랑 #영동 /관광열차 : #현충사 / 오락 교실/학교 탐방/상품도 타는 재미있는 퀴즈
-. 만화_ #오성과한음 /짱구박사/소년어사 #박문수 / #숨은그림찾기
-. 우리들 차지_이달에 뽑힌 글/표지설명
헉헉. 숨이 차네요.
그야말로 1981년 어린이들이 종합교양을 쌓아 융합 인재로 자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잡지입니다.
거기에 더해 오락의 여유까지 잃지 않는 세심함...
그런데 오락 파트의 퀴즈는 거의 문제적남자 수준으로 어렵다는 게 함정이네요. 한 번 풀어보실래요?
형제 수는 각각 몇 명일까
철수네는 5형제입니다. 철수와 철수의 누이동생 영이가 이렇게 말했'읍'니다.
철수 : 나에겐 같은 수의 남자 형제와 여자 자매가 있'읍'니다.
영이 : 저에겐 언니보다 오빠 쪽이 두 사람 더 많아요.
철수네 형제는 남자와 여자가 각각 몇 사람일까?
아, 저만 어려웠던 걸까요? 정답은... 인스트그램 디엠으로 문의하면 알려드리겠습니다.
80년대식 잡지 구성과 어린이 콘텐츠가 궁금하신 분들,서울책보고로 놀러오세요.
※주의※ 1980년대 초반 어린이 콘텐츠 감성은 지금과 많이 다를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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