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책
인류 문명은 언제 어디서 시작되었을까? 저자는 고고학, 인류학, 신화학, 신학 등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지금까지 알려진 고대 이집트나 수메르 문명보다 훨씬 앞서는 인류 문명이 이집트 이스난 지방에 존재했었다는 새로운 설을 제시한다.
우선 저자는 "하느님의 아들들이 사람의 딸들을 아내로 삼았다"는 구약성서 창세기의 구절은 신앙적인 차원의 상징적 표현이 아니라 사라진 거인족의 실존을 믿는 기원신화라는 전제에서 출발한다. 즉 고원지대의 발달된 문명과 발전도상에 있는 저지대 문화의 교류가 바로 '하느님의 아들들'이 '사람의 딸들'에게 내려온 개념의 토대가 되었다는 것.
저자는 이 '잃어버린 문명'을 복원하기 위한 열쇠로 이른바 위서(僞書)로 알려진 를 지목한다. 저자는 구약성서와 코란을 비롯한 고대 종교와 토착신앙을 검토하고 당시 문헌과 고고학적 유물을 통해 에녹서의 기록이 인류 역사의 한 대목이었음을 확인시켜준다.
그렇다면 태초에 존재한 잃어버린 문명의 근원은 과연 어디인가? 저자는 유대인의 민간설화든, 만다교의 전설이든 다같이 이집트로 향하는 거대한 상상의 화살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설명한다. 그리고 세계 문명의 기원을 연 이집트 선대인들이야말로 '믿을 수 없이 놀라운 조상 문명', 즉 우리가 잃어버린 문명의 창시자라고 말한다.
과학적 증거보다는 저자의 추측과 가설이 더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저자는 방대한 문헌, 중동 전역의 고고학적 발견 등을 꼼꼼히 살펴봄으로써 자신의 주장을 설득력있게 제시한다. 풍부한 사진자료, 자세한 주(종종 책의 흐름을 방해하기도 하지만) 또한 책을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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