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책
1980년대에 사랑을 나누었던 이들에게 바치는 청춘의 오마주!
소설은 물론 인물론에서부터 번역, 영화 이야기에 이르기까지 끝없이 다양한 분야에 걸쳐 방대한 저서를 펴낸 작가 원재훈의 『연애 감정』. 아버지를 위한 레퀴엠인 《망치》를 낸 뒤 3년 만에 발표한 장편소설이다. 비단 한 인간의 연애사만을 다루지 않는 이 작품에서 저자는 ‘삶을 비극이라 여기는 순간, 우리는 비로소 삶을 시작한다.’라는 예이츠의 글귀처럼 생이 저무는 시점에 비로소 시작되는 것들에 대해 말한다.
감정이 메말라버린 듯한 중년의 일상이 초조하기만 한 동물 생태학자, 서문. 내일에 대한 기대와 살아야겠다는 의지조차 불분명한 매일 속에 자신이 찍어놓은 발자국조차 도둑 발자국으로 오인하고 만다. 무언가 잘못되어가고 있다는, 인생이 지르는 단말마의 비명 소리를 듣게 된 서문에게 희미해진 기억 속의 인물 ‘황보나영’으로부터 한 통의 전화가 걸려오고, 퍼즐 조각처럼 흩어져 있는 기억들을 더듬으며 서문은 청춘의 강가에 찍어놓은 발자국 흔적을 찾아 나선다. 사라진 줄 알았던 ‘연애 감정’은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하는 바로 그 순간 잉걸불처럼 타오르기 시작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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