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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 39

INSIDE

[세렌디피티] 실례지만, 이 책이 시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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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rendipity
예기치 않은 메모나 물건을 발견하다
 
실례지만, 이 책이 시급합니다
 
 세렌디피티(Serendipity)는 미처 생각하지 못한 상황에서 우연히 발견하는 것을 말하는데요,
행운이란 뜻으로도 알려져 있어요.
 서울책보고 서가 속 헌책들 속에도 우연히 발견되는 것들이 있답니다.
 오래된 메모나 물건들이 마치 유물처럼 발견되는데요.
헌책들 속에서 우연히 발견한 시대의 흔적들은 헌책의 또 다른 매력인 듯해요.
오늘은 헌책 속 유물은 바로 메모입니다.
 
 
*
 
 

📚 《실례지만, 이 책이 시급합니다》

이수은, 민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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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에 이끌려 어떤 내용이 담겨있을까 궁금한 마음에 집어 들었던 《실례지만, 이 책이 시급합니다》에는 세렌디피티가 숨겨져 있었습니다.


《실례지만, 이 책이 시급합니다》의 저자 이수은 작가는 출판사의 편집자로 22년 동안 일을 하며 해외문학을 세밀하게 접했습니다. 그리고 17세기 이전에 쓰인 고전을 좋아하고, 고전 읽기의 즐거움을 널리 알리고 싶은 마음이 가득했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이 책에는 다양한 해외 문학과 고전 작품이 등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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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책을 하나씩 나열하며 추천하는 것이 아니라 <사표 쓰기 전에 읽는 책>, <아무것도 하기 싫으면 어떡하지>, <남 욕이 하고 시플 때>, <장마철에 읽는 책> 등 22개의 상황에 따라 책을 추천합니다.


함께 발견되었던 세렌디피티는 메모였는데, 많은 메모가 담겨있었던 책은 아닙니다. 각 목차마다 소개된 책의 저자를 추가로 써넣었고, 가끔가다 밑줄이 그어진 페이지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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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책에 남겨진 밑줄은 항상 궁금증을 불러일으킵니다. 마음에 와닿는 문장이라 밑줄을 그었을까? 깨달음을 주는 문장이었을까? 생각하지 못한 부분의 순간을 건드린 문장일까? 다양한 생각이 오고가며 덩달아 밑줄이 그어진 문장을 여러 번 읽어보게 됩니다.


세렌디피티를 발견한 순간에 대해 책에서도 비슷한 감정을 느끼게 만드는 단락이 있었습니다. 바로 마지막 장에 남겨진 ‘작가의 말’입니다. 다시 책의 앞장으로 돌아가 읽어보게 되는 문장들을 나누며 글을 끝맺습니다.

 

 


“책은 누군가의 마음속에 있던 이야기를 부피와 무게와 두께를 가진 물질로 바꿔 놓은 것이다. 책에는 남들의 목소리와 남들의 이야기가 한가득이다. 어떤 때는 냄새도 맡아지고 맛도 느껴진다. 아프기도 하고 시원할 때도 있고 지긋지긋한 때도 있다. 그래서인지 책을 많이 읽으면 아무와 만나지 않아도 온 세상을 겪은 것처럼 힘들고 웃기고 무섭고 신나고 짜릿하다가 슬퍼 죽을 것 같다. 독서의 실용적 효능이라는 것은 믿지 않지만, 책을 읽고 있는 동안만은 내 마음이 세상의 수많은 마음들과 만나는 너른 광장에 서 있음을 발견한다.”

 

 

 

 

💜

 

 

 

 

오늘 소개해 드린 《실례지만, 이 책이 시급합니다는 서울책보고 동화마을2 서가나 서울책보고 온라인헌책방에서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 이미 판매가 완료된 도서는 검색이 되지 않으니, 서울책보고에서나 온라인헌책방에서 헌책을 검색하실 때 꼭 참고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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