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 37
COMMUNITY[시민의 시간] #서울책보고_방문기_@aradbs93
시민의 시간
서울책보고를 경험한 시민들이 SNS에 남긴 서울책보고 리뷰를 선별한 코너.
시민들이 바라본 서울책보고의 얼굴은 어떤 모습이었을지 궁금한 마음에 매일 #서울책보고 해시태그를 뒤적이는데요.
그 리뷰를 하나하나 읽다 보면,
서울책보고의 존재 이유를 누구보다 밝은 눈으로 알아보시는 시민분들을 만날 때가 있어
종종 전율이 인답니다.
매달 그 전율의 리뷰를 소개하는 ‘시민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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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책보고_방문기
@aradbs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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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넓고, 볼 책은 많더라 _ #서울책보고 방문기
길었던 서울 여행도 끝나갑니다. 근래 들어 가장 길었던 일정이었지만 끝남에는 항상 아쉬움이 남습니다. 오늘은 마지막 일정으로 서울시 송파구에 있는 ‘서울책보고’에 와 있습니다. 2019년 개관한 ‘서울책보고’는 서울시가 헌책방들의 오래된 책들과 기증받은 책 그리고 독립출판물들을 한데 모아 만든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공공 중고 서점이자 복합문화공간입니다. 서울책보고는 단순히 중고 책을 사고파는 일뿐만 아니라 오래된 책들의 의미를 느낄 수 있는 가치의 공간, 유명인들과 지식인들이 기증한 도서를 만나는 나눔의 공간과 여러 독립출판물을 소개하는 향유의 공간 등을 갖추고 있습니다.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곳이라 그런지 넓고 쾌적한 공간에서 책을 기반으로 하는 다양한 전시와 문화공연 및 강연들을 체험할 수 있어 섬에서 사는 입장에서는 부럽다는 생각이 듭니다.
도착해서 두 시간 정도 둘러보고 잠시 쉴 겸 커피 한잔 주문해서 글을 쓰고 있는 중입니다. 대충 둘러보았는데도 아직 절반도 보지 못했으니 얼마나 넓은 곳인지 실감이 납니다. 앉아서 책을 볼 수 있는 공간도 잘 갖춰져 있어 휴일 가족 나들이로도 좋은 곳입니다. 아직 모두 실펴본 것은 아니지만 알라딘 중고서점이나 예스24 중고서점에 비하면 최근 도서보다는 예전 책들의 비중이 높은 편입니다. 각 책방마다 책장이 배정되어 있어 나름 책방지기의 성향을 훔쳐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가격은 일반 중고서점보다 저렴한 편이라 볼만한 책들이 4~5천원 수준입니다. 알라딘 중고서점에 비하면 시스템이 부족하긴 하지만 대략적인 도서 검색도 가능한데요, 무엇보다 어릴 적 보물찾기처럼 꼼꼼히 살피다 보면 ‘인생 책’을 만날 수 있을 듯합니다.
저는 열 권의 책을 골랐습니다. 최근 68혁명 관련 책을 보고 있어 당시 혁명의 기폭제였던 베트남의 호치민 관련 책과 폴 오스터의 《뉴욕 3부작》, 천재 물리학자 리처드 P. 파인만의 일생을 만화로 그린 전기 등입니다. 참, 개인적으로 올 한 해를 ‘칸트 공부의 해’로 삼고 있어 김영사에서 나온 《데카르트&버클리》란 철학 해설서와 김수영 시인의 산문과 서평 등을 실은 《책형대에 걸린 시》도 오늘 만난 보물입니다. 일본어를 공부하는 딸에게 줄 일본어원서 그림책도 찾을 수 있어 행복한 마음이 드네요.
‘서울책보고’는 버스나 지하철(2호선 잠실나루역)으로도 편하게 오실 수 있습니다. 이용시간도 평일은 11:00~20:00이고, 주말과 공휴일에는 오전 10시부터 개장한다니 가족들과 방문하시면 좋겠습니다. 참, 월요일은 휴관일이라고 합니다.
- 2024.02.28. 서울책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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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책보고를 방문하신 후기를 이렇게 자세하고,
온 마음을 담아 써주신 글을 보고 너무 감동했습니다😭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잡고 있는 서울책보고의 뜻을 알아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더욱 다양한 프로그램과 알찬 운영으로 보답해드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서울책보고를 계속 지켜봐주세요!😊
소개된 리뷰는 모두 허락을 받고 게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