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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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책방 주인이 사랑한 책] 한국만화사에서 순정만화라는 장르를 탄생시킨 엄희자 컬렉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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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책방 주인이 사랑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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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 풍경의 추천책

《엄희자 컬렉션》,  부천만화정보센터 편집부


 

헌책을 팔다보니 이런 희귀책들이 생각보다 묘미가 있더라고요.”

_헌책방 비디오 산책 제13화 글벗서점 편에서

 

책있는풍경 대표님은 이렇게 간단하게 이 책을 소개해주셨는데요. 서울책보고를 방문하시는 분들 중 아시는 분들은 아실 거예요. 책있는풍경 서가에 가면 가끔 이렇게 희귀한 만화 컬렉션 시리즈를 만날 수 있다는 것을.

 

그럼 책의 앞표지를 공개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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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얼마나 대단한 책인지 한 번 보고 가실까요.

 

한국만화걸작선시리즈를 발행 중인 ()부천만화정보센터에서는 이번에 아홉 번째로 

엄희자 컬렉션을 출간했다

1950년대 작가들을 시작으로 김종래(金鍾來, 1927~2001), 김산호(金珊瑚), 박기정(朴基禎), 

신동우(申東雨, 1936~ 1994) 등에 이어 1960~1970년대를 대표하는 만화사의 아이콘으로 

여류작가 엄희자(嚴喜子)를 선정했다

엄희자는 한국만화사에서 순정만화라는 장르를 탄생시킨 장본인으로 평가받는다

물론 그 이전에도 소녀 취향의 감성적 작품이나 순정을 타이틀로 내세웠던 만화가 없지는 않았다

그러나 일반적인 개념의 순정만화는 엄희자를 정점으로 출발했다

엄희자의 작품에는 구슬처럼 빛나는 눈과 뾰족한 코, 풍성한 금발의 미형 캐릭터

환상적 사랑과 호사스런 삶에 대한 갈망이를 극대화해서 표현하기 위해 화면을 가득 채웠던 꽃과 물방울 등 장식적 요소

분절된 시공간을 하나로 묶어서 의미를 전달하는 몽타주 기법 등 순정만화를 대표하는 모든 상징이 나타난다

엄희자 만화에는 그녀만의 삶과 상상력이 담겨 있다

현재도 로맨스소설이나 TV드라마의 전형적 플롯(plot) 작가가 의도적으로 배열한 사건들의 구조로 활용하는 

주인공의 기억상실증, 기시감(旣視感), 데자뷰 태생이 다른 쌍둥이

사고로 인해 뒤바뀐 운명 등의 서사적 요소가 그것이다

엄희자는 급속한 산업화로 몸서리치게 고단했던 시절

더 나은 환경을 바라며 또 다른 자신을 꿈꾸던 소녀들의 욕망을 대변한 작가였다

이번에 발행된 작품집에는 엄희자의 등장과 한국 순정만화의 시작을 알린 데뷔작 행복의 별(1964)이 수록됐다

또한 독립작품 격인 공주와 기사(1965), 동화 왕자와 거지를 모티브로 한 귀족의 딸(1967), 

장식적이고 감성적인 작화 요소를 배제하고 정적인 서사 전개에 집중한 G선상의 아리아(1972)가 수록됐다.”


_인천문화재단 격월간 문화비평지 플랫폼중에서

 

 

 

서울책보고에 오시면 오직서울책보고진열장에서 엄희자 컬렉션을 만나보실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