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는, 월요일 직전, 하루 일찍 생년문고 업로드합니다.**

<오월, 1의 생년문고> 두 번째 연도인, 1991년 생년문고입니다.

이번 오월 1991년 생년문고는 5월 한 달 #시집 북큐레이션 특집과 같은 맥락에서 만들어봤습니다. 먼저 키워드부터가 #시와시학 인데요. 그 이유는... 지금까지 발행되고 있는 시 계간지 창간호가 들어있기 때문이죠!

가장 최근에 나온 2022년 봄호에는 “1991년, 생명·사랑·자유의 정신과 이념을 실천하기 위해 출범한 《시와 시학》은 우리 시의 정도(正道)와 중도(中道)를 지키고자 고군분투하면서 우리 문화의 원류이자 시의 본도로 서정시를 살려감으로써 우리 문학의 뿌리를 튼튼히 하고자 노력해 왔습니다.”라는 소개글이 써있는데요. 1991년 당시 #창간의_말씀 에는 뭐라고 써 있는지 한 번 볼까요?

“시를 쓰는 마음, 시를 즐겨 읽고 사랑하는 마음이란 과연 무엇이겠습니까? 그것은 바로 오늘의 삶을 맑은 정신으로 올곧게 살아가고자 하는 노력이며, 꿈을 갖고 온갖 생명있는 것들을 사랑하며 아름답게 살아가고자 하는 착한 마음이 아닐런지요. 시를 사랑하는 마음은 고향으로 돌아가서 하늘과 바람과 별과 풀잎, 그리고 대지와 어머니를 사랑하는 생명사랑, 인간사랑, 자유사랑의 마음이라는 뜻이지요. 오늘날과 같이 나날이 혼탁해가는 시대, 온갖 종류의 폭력이 횡행하는 시대에 시의 마음을 간직하는 일이야말로 이 시대에 있어서 진정한 인간 해방운동이며, 인간성 회복운동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 분명합니다. (중략) 이제 20세기가 저물어가고 21세기가 다가오면서 1. 현대시 100년 시창작과 비평의 시사적 종합평가 및 활성화 시도, 2. 민족문학의 올바른 방향점검과 세계 문학과의 진정한 만남의 모색, 3. 생활 속에 시의 마음을 불러 일으켜 신휴머니즘 회복운동을 전개함. 등과 같은 취지로 새로운 연대와 세기에 알맞은 격조높은 시전문지를 만들어 가고자 합니다. (후략)”

조금 길지만, “시를 즐겨 읽고 사랑하는 마음”에 대한 정의가 아름답게 다가와서 나눠보고 싶었어요. 1991년 생년문고에 들어간 #창간특대호 에는 #신경림 시인의 권두시가 실려 있고, #박두진 시인이 특별 연재시를 써주었습니다. ‘오늘의 지성 13인이 애송하는 한편의 시’라는 코너에는 가수 윤형주, 문학평론가 김윤식 등이 애송하는 시가 소개되어 있어요. 당시 부산지검특수부장검사, 전 국무총리, 화가, 사회학자 등도 본인의 애송시를 소개했는데... 당대 사회문화 셀럽이 애송했던 시, 궁금하지 않으세요?

또한, 1991년 봄 문예지 두 권이 들어 있는데요. 이 문예지에 실린 당대 시인들의 라인업도 주목할 만합니다. 먼저, ‘우리 문학에 새로운 변화는 오는가’라는 특별좌담이 실린 문예지에는 #유하 #마종기 #안도현 #박라연 등의 시가 실려 있고요. 다른 문예지는 마치 이번 생년문고를 위해 미리 준비라도 한 듯, ‘33인 신작시선’이 실려있습니다. 당시의 신작 시인은? #황동규 #이성부 #강은교 #김용택 #장정일 #채호기 #나희덕 나해철, 김남주 등 쟁쟁하네요. 이들의 시를 모두 만나볼 수 있는 1991년 생년문고.

마지막으로, 당시 결혼 제도에 대한 고찰을 담은 #또하나의문화 동인지가 한 권 들어있습니다. #시 와는 조금 다른 결이지만, 90년대 초반의 남녀관계와 결혼의 사회학적 담론을 들여다볼 수 있는 소중한 자료입니다.

1991년생인 당신, 아니면 1991년생 지인을 둔 당신,

혹은 1991년의 시 세계 그리고 1991년의 사회를 느끼고 싶은 당신,

한 번 주문해 보시겠어요?

*시 계간지에 당시 서점의 시그니처 표지가 붙어있어서 사진 첨부해봤어요. 이미지 한 장 넘기면 1991년식 서점 표지를 보실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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