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지난주 토요일에 북큐레이션 기둥을 유심히 살펴보신 후 데스크에 오셔서 생년문고를 신청해주신 ‘문학을 좋아하는 1991년 12월생’분을 위해 만들었습니다. 

1991년 #익선동_옥상방 (5권/13,000원)

이번 생년문고 키워드는 조금 색다르게 지어봤는데요. 제가 다양한 종류의 1991년 문예지를 둘러보다가 한 문예지에 실린 ‘작가 컬러 화보’에 꽂히고 말았거든요. 이 화보 인터뷰를 보다 보니 1990년대 잡지의 #클리셰 가 곳곳에 묻어있어 재미있더라고요.

먼저, 사진 구도가 눈에 띕니다. 인물이 어딘가 먼 곳을 응시하거나 책을 읽고 사색에 잠긴 듯한 또는 커다란 PC에 앉아 작업에 몰두하는 듯한 설정 샷이 흥미를 자아내더라고요. 정면을 응시하는 사진은 거의 없고, 측면 사진에 기념사진 느낌의 컷도 있네요. 

사진 설명에서도 시대의 향기가 물씬 풍겨옵니다.

“단출하고 허름한 옥상방에서 글쓰는 작업은 ‘나를 새로이 만드는 과정’이다.”

#나를_새로이_만드는_과정 

“타인이 만든 소파에서 타인의 작품을 주의 깊게 읽는다.”

#타인이_만든_소파 

“5,6년 전 지치도록 헤매고 다녔던 거리를 다시금 새롭게 걷고 있다.”

#지치도록_헤매고_다녔던_거리 

지금은 잘 쓰지 않는 관용구들을 들여다보고 있노라니, 이 컬러화보를 타고 훌쩍 30년 전 시간여행을 떠난 듯, 아련해지더라고요. 이 매력적인 화보가 실린 문예지에는 #시인김승희 #소설가최수철 의 근황이 실려 있는가 하면, 시인 #황동규 의 자전 이야기 #도정일 선생님의 에세이 등이 실려 있어 또한 알찬 내용을 자랑합니다.

이 외에도 이번 생년문고에는 #리얼리즘 을 논하는 또 다른 문예지 한 권이 들어있습니다. 그리고 특별히 #조선백자 에 입문할 수 있는 1990년대식 미술서 한 권, 지금은 영화감독으로 활동 중이신 Y님의 (당시에 센세이셔널을 일으킨 제목의) 시집 한 권, 90년대 스타일 어린이 세계명작 한 권이 들어있습니다.

1991년생인 당신, 아니면 1991년생 지인을 둔 당신,

혹은 1991년의 클리셰를 음미해보고 싶은 당신,

한 번 주문해 보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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