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서울책보고 온라인헌책방 구매 서비스

생년문고

내 삶의 길을 찾아가는 과정에는, 내가 누구인지를 먼저 깨닫는 작업과 더불어 ‘나’라는 인물을 형성한 사회 배경을 이해하는 작업이 또한 필요할 거예요.
나-사회가 만나는 지점에서 떠오를, 내 삶의 의미와 로드맵, 생년문고에서 한 번 찾아보세요.

특정 해에 나온 문예지와 사회비평지, 문학과 인문교양서를 묶은, 서울책보고 생년문고.

[생년문고] 1992년 #속초에서

  • 판매가13,000
  • 구매여부판매완료

안녕하세요~! 늦봄 5월에 생년문고로 찾아뵙습니다

오늘은 떠나가는 봄을 아쉬워하며 1992년에 등단한 #시인 이야기를 해보려고 해요

 

일단 1992년이 어떤 시기였는지 살펴볼까요. 그해에 #바르셀로나올림픽 이 있었고, 자동차가 자유와 풍요의 상징으로 여겨지며 본격 마이카 시대가 도래했고, 새로운 소비문화가 꽃을 피우며 #압구정동 이 한국 자본주의의 쇼윈도’(by 유하 시인)로 급부상했습니다. 당시에 발표된 #유하 시인의 #바람부는날이면압구정동에가야한다 라는 시집 제목이나 소설가 #이순원 의 #압구정동에는비상구가없다 같은 소설 제목이 당대를 잘 보여주네요. 압구정동을 즐기는 상류층 젊은이들인 #오렌지족 혹시 아시나요? 잘 모르신다면... 영화 #건축학개론 에 나온 재욱 선배 #유연석 네, 그분이 바로 오렌지족입니다.

 

오렌지족이 압구정동을 활보하던 이 해에 등단한 C시인의 등단작이 오늘 키워드에요.

 

1992#속초에서 (4/13,000) (바다)

 

속초에서라는 시로 등단한 이 시인은 며칠 전에 일곱 번째 시집을 내기도 했으니, 30년간 꾸준히 시를 쓰고 계시네요. ‘시력 30의 위엄C시인이 이토록 길게 시를 쓸 수 있었던 힘은 그가 등단할 때 함께 발표한 ()’라는 제목의 시에 적힌 이런 마음가짐 때문은 아니었을까 조심스레 생각해 봅니다.

*

나는 내 시에서 / 돈 냄새가 나면 좋겠다

// 빳빳한 수표가 아니라 손때 꼬깃한 지폐 / 청소부 아저씨의 땀에 절은 남방 호주머니로 비치는 / 깻잎 같은 만원권 한 장의 푸르름 / 나는 내 시에서 간직하면 좋겠다 / 퇴근길의 뻑적지근한 매연가루, 기름칠한 피로 / 새벽 한시 병원의 불빛이 새어나오는 시 / 반지하 연립의 스탠드 켠 한숨처럼 / 하늘로 오르지도 땅으로 꺼지지도 못해 / 그래서 그만큼 더 아찔하게 버티고 서 있는 ...// 지친 몸에서 몸으로 거듭나는 / 아픈 입에서 입으로 깊어지는 노래 .../ 비평가 하나 녹이진 못해도 / 늙은 작부 뜨듯한 눈시울 적셔주는 시 // 나는 내 시가 / 동전처럼 닳아 질겨지면 좋겠다

*

청소부 아저씨의 땀에 전 남방 호주머니로 비치는 푸른 만원권 한 장 같은, 노동의 돈 냄새가 나는 시를 쓰고픈 그 마음, 비평가는 녹이지 못해도 늙은 작부의 눈시울은 적셔주고픈 마음, 그래서 동전처럼 닳아 질겨지면 좋겠는 시를 쓴 시인. 그 마음 때문에 시인은 30년 동안 시를 쓸 수 있었던 게 아닐까요

 

이 생년문고에 들어간 K시인의 시집 말미에 붙어있는 이 글도 같이 소개하고 싶습니다.

*

사회성과 서정성 사이의 거리를 좁히는 것, 정확히 말해 그것이 나의 관심사는 아니다. 내게 시의 문제는, 사회적 서정의 수준을 높이는 문제이다.” _K, 19929

*

92년의 시인들은 인간과 사회와 시의 관계 속에서 이토록 치열했네요. 이렇게 C시인의 등단시가 실린 문예지 한 권과 시집 한 권 외에도 1992#이상문학상 수상작품집 한 권, 당대의 모순과 대결하며 역시 치열하게 시대를 고민한 경제학자가 쓴 #현대사 책 한 권. 이렇게 4권의 책이 풍성하게 들어있습니다. (참고로, 이 경제학자는 #조정래 선생님의 대하소설 #태백산맥 에 등장한 소년 #빨치산 조원제의 실제 모델이라는 점이 이채롭습니다!)

 

1992년생인 당신, 아니면 1992년생 지인을 둔 당신,

혹은 1992년의 진지하고도 깊은 시인의 시선을 만나고 싶은 당신,

한 번 주문해 보시겠어요?

 

*서울책보고 홈페이지>서울책보고 온라인헌책방>북큐레이션>생년문고*

 

#서울책보고 #서울책보고_생년문고 #생년문고 #1992 #1992년생 #92년생 #1992#옛날잡지 #헌책 #헌책의매력

유의사항

  • 헌책 특성상 교환 및 환불이 불가하니 신중히 구매 부탁드립니다.
  • 도서상태 및 배송, 취소 및 환불 등에 대한 보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 내의 <고객센터 – 이용안내>를 참조해주세요.
로그인 회원가입
온라인서가 북큐레이션 새로 들어온 책 마이페이지 고객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