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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7-1133] 나에게로 혹은 너에게로 깊어지는 계절.

  • 판매가10,500
  • 구매여부판매완료

6월의 마지막 토요일, 시 한 편 건네며 오랜만에 랜덤박스 하나 입고해봅니다.

*

세상으로부터 돌아오듯이 이제 내 좁은 방에 돌아와 불을 끄옵니다. 불을 켜두는 것은 너무나 피로롭은 일이옵니다. 그것은 낮의 연장이옵기에-

 

이제 창을 열어 공기를 바꾸어 들여야 할 텐데 밖을 가만히 내다보아야 방안과 같이 어두워 꼭 세상 같은데 비를 맞고 오던 길이 그대로 비속에 젖어 있사옵니다.

 

하루의 울분을 씻을 바 없어 가만히 눈을 감으면 마음속으로 흐르는 소리, 이제, 사상이 능금처럼 저절로 익어가옵니다.

 

_윤동주, 돌아와 보는 밤


 

유월 초, 제가 읽던 책에 윤동주의 이 시가 나왔을 때 한참을 들여다보았습니다우리에게 쌓인 하루치 울분도 시인에게 이르러서는, 사상이 능금처럼 저절로 익어가는 거름이 될 수 있다는 데 밑줄을 그으면서요. 그러면서 아래 문단을 읽으면서 #6월 에 동그라미를 쳤습니다.

 

숨은 신과 일대일로 만나 대화하는 인간의 사상은 익어간다. 격정에서 벗어나 차분한 호흡을 찾은 화자는 이제 사상이 능금처럼 저절로 익어가는 순간을 기다린다. 이 시는 윤동주가 키르케고르에 몰두하던 4학년 때 썼다. 키르케고르와 윤동주의 공통된 삶의 자세를 볼 수 있는 작품이다. 이 시를 쓴 19416월은 주로 교과서에 많이 실려 있는 소위 그의 대표작이 쏟아져 나오던 시기였다.”_김응교, 질병과 슬픔 앞에서 손모아

 

윤동주 시인의 대표작이 쏟아져 나오던 시기가 6월이었다니. 뭔가 의미심장하다는 느낌이 듭니다초여름에서 본격 여름으로 넘어가는 요즘, 주위에 몸과 마음이 지친 분들이 많이 보이는데 60년 전인 그때의 시인도 혹시 지친 마음을 시심으로 승화한 건 아니었을까 하는 마음이 들었던 거죠. 지금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깊은 고뇌가 있었을 일제강점기의 6월에는 더더욱. 그래서 이 지치는 시기에 그를 타고 마음의 공간을 조금 확보하면 어떨까 하며 두 권의 책을 묶어봤습니다.

 

나에게로 혹은 너에게로 깊어지는 계절 (2/10,500)

#동주 #키에르케고르 #돌아와보는밤 #시적창조 #유월 #초여름

 

지금은 구할 수 없는 #범우문고 시리즈의 시집 한 권, 윤동주가 몰두했던 철학자 키에르케고르의 생애를 다룬 인문서 한 권 이렇게 넣었습니다.

 

여름이 되어 어떤 위로가 필요한 분 계세요? 이 랜덤박스를 한 번 선택해 보세요.

 

서울책보고 홈페이지>온라인 헌책방>북큐레이션>랜덤박스

(기본 택배비는 3,000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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