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책
애매하고 어정쩡한 나이, 39세에 대하여
이제 더 이상 어리지 않은데 그렇다고 충분히 늙지도 않았다. 살던 대로 살기에는 남은 날이 너무 많은데, 새롭게 시작하기에는 슬슬 체력과 에너지가 달린다. 슬랙과 밴드 사이에서 어떤 앱을 깔아야 할지 고민하고, 청년허브와 50플러스센터 사이의 갈림길에 서서 가까운 미래를 걱정해 본다. 아무리 에누리를 해도 더 이상 어릴 수 없는 나이, 꼰대 소리나 안 들으면 다행일 나이, 그리고 자신을 너무나 잘 알게 된 나이, 39세. 마흔을 코앞에 두고 나는 어디로 가야 할까. 그만 어지러워진다.
결혼 장려 세상에서 비혼으로, X세대와 Z세대 사이에서 이름도 불분명한 낀 세대로, 회사 없고 월급 없는 프리랜서로 살아가는 80년대생 작가 박의나. 그러나 이 애매하고 불안한 39세의 매일을 성실히 살아간다. 의외로 즐겁고 자유롭기까지 하면서. 이 책은 마흔을 앞두고 불안정을 느끼는 이들에게 공감을 전달하는 한편 연령주의에 단단히 갇힌 한국 사회의 불합리를 따끔히 꼬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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