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책
패배에 지지 않았던 경주마 차밍걸 이야기. 2013년 9월 28일 서울경마공원에서 제10경주가 끝나고 한 경주마의 은퇴식이 열렸다. 이날의 주인공은 101전 101패의 경주마 '차밍걸'. 단 한 번도 우승한 적 없는 말에게 은퇴식을 열어주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었다.
차밍걸은 지난 2013년 5월 26일 96패를 달성하며 한국 경마 사상 최다 연패 기록을 세웠다. 차밍걸 이전에 최다 연패 기록을 세운 말은 95패를 한 '당나루'였다. 이날 은퇴식을 지켜보던 몇몇 사람들은 "오늘이 101번째 경주인데 한 번도 우승을 못했다고? 그럼 똥말이네. 하하하.", "그런데 왜 저런 말을 은퇴식까지 해주는 거지?"하며 차밍걸을 비웃기도 했다.
'똥말', '꼴찌말'이라고 불리기도 했지만, 차밍걸은 그 어떤 말보다 자주 경주를 뛰었고 자신의 능력이 닿는 만큼 매번 최선을 다해 달렸다. 101전 가운데 꼴찌를 한 것도 4번밖에 되지 않는다. 늘 지면서도 포기하지 않는 차밍걸의 모습은, 오로지 우승하는 말에게만 관심을 갖는 경마팬들의 관심을 끌 정도로 큰 감동을 주었다.
'차밍걸이 한국경마 연패 기록에 접근하고 있다'는 한국마사회 보도자료에서 발견한 한 줄 소개에 흥미를 느끼고 차밍걸에 대해 취재해온 중앙일보 이해준 기자는, 차밍걸과 그 뒤에서 차밍걸을 있게 한 여러 사람들의 뭉클한 이야기를 엮어 <101번의 아름다운 도전>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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