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책
문자의 탄생부터 이두와 향찰, 훈민정음을 거쳐 이모티콘까지 우리말, 글과의 즐거운 만남을 주선하는 책. 많은 사람들이 '우리말 우리글'하면 따분하고 재미없는 이야기로 치부하기 일쑤다. 대학에서 강의를 하고 있는 지은이들은 이 점에 착안, 대중적인 한글 이야기 책을 펴냈다.
소제목도 '우리 조상들은 한문 경전을 어떻게 읽었을까', '훈민정음은 모든 백성이 사용했는가', '최만리는 왜 훈민정음 창제를 반대했을까'등 호기심을 유발하는 내용으로 짜여졌다. 16 장으로 나누어 훈민정음 창제 이전과 이후의 문자생활을 두루 살펴보았다.
또한 창제과정에서 볼 수 있는 몇 가지 의문사항을 정리해 객관적 근거와 함께 제시했다. 그 중에서도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최만리의 상소문'. 왜 훈민정음 창제를 반대했는가를 당시의 지배 이데올로기 -- 중화사상 -- 를 중심으로 고찰한다.
한글사용과 관련된 쟁점은, 모아쓰기와 풀어쓰기의 역사이다. 풀어쓰기는 주시경이 제창하여 그 후학들이 전폭적으로 지지한 문자정책으로 남한에서는 1954년 모아쓰기 한글간이화 방안이 작성되면서 일단락 되었다. 북한에서는 핵심적 지지자인 김두봉의 정치적 몰락과 함께 풀어쓰기 논쟁은 사라져버렸다.
최근에 와서 쟁점이 된 사안은 '로마자 표기법'. 외국인을 위한 우리말 표기법이 실제 발음과 괴리가 있어 문제가 있다는 내용을 담았다. 그밖에도 컴퓨터 통신으로 활성화된 이모티콘 사용에 대해서 다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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