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책
나는 죽는다는 게 기쁘지만 싫다, 나는 죽는다는 게 싫지만 기쁘다!
민음사 외국문학 브랜드 M(엠)의 첫 작품 『100일 동안의 행복』 제2권. 이탈리아의 영화감독 파우스토 브리치의 데뷔 소설로, 말기 암을 진단받고 난 뒤 조력 자살을 선택해 100일 후에 죽기로 결심한 루치오의 하루하루를 유쾌한 시선으로 그려냈다. 저자 특유의 이탈리아적인 감성으로 죽음이라는 대전제 앞에서 어떻게 유머와 존엄을 잃지 않고 삶을 마무리할 수 있는지, 갑자기 맞닥뜨린 죽음이라는 불가항력적인 상황 앞에 선 루치오의 목소리를 통해 유쾌한 어조로 전달한다.
사랑하는 가족과 평범한 일상을 누리던 체육 교사 루치오. 한창 나이인 그는 암에 걸려 살날이 100일밖에 남지 않았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듣는다. 비록 한 번의 외도로 사이가 멀어지긴 했지만 여전히 인생의 반려자인 아름다운 아내, 말썽꾸러기지만 너무나 사랑하는 아들과 딸, ‘삼총사’라 불리는 죽마고우 친구들, 그리고 무엇보다 장인어른의 도넛 가게에서 아침마다 먹는 따끈하고 달콤한 도넛……. 루치오는 이 모든 것을 버리고 떠나야 하는 자신의 운명에 처음엔 절망하지만 조력 자살이 합법적인 스위스로 가기로 결심한다.
아직 어린 아이들에게 아버지로서 병에 걸려 고통 받는 모습보다 언제까지나 기억할 수 있는 밝은 아버지의 모습을 남기기 위해 최선을 다하기로 결심하고, 극한의 통증 없이 생활할 수 있는 100일 동안의 시간을 카운트다운으로 정해 그 시간을 의미 있게 보내기로 결심한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사랑했던 것들을 남기고 떠나야 하는 남자, 그 인생의 끝은 어떤 모습일까?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한 발짝 대범하게 나아가는 루치오의 특별한 여행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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