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증
'AKS 인문총서'의 첫 번째 권. 조선 영조 때 학자인 월봉(月峰) 구상덕이 작성한 일기인 <승총명록>을 통해 당시의 사회를 살펴본 것이다. 일반적으로 영·정조대는 조선시대 중에서도 가장 사회가 안정되고 경제가 발전했으며 문화가 꽃핀 시기로 알려져 왔다. 그러나<승총명록>을 통하여 알게 된 영조대의 고성과 통영의 모습은 그동안 우리가 알아왔던 것과는 너무도 대조적이다.
해마다 가뭄과 물난리가 반복되고, 거듭되는 흉년으로 굶어죽거나 돌림병으로 죽은 사람들의 시체가 길가에 즐비했다. 굶주린 맹수들이 민가를 습격하여 소나 돼지와 같은 가축과 심지어는 사람까지 상하게 하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그러나 <승총명록>에 나타난 조선 후기인들은 끈질기게 삶을 이어왔으며 그러한 그들의 삶의 내면에는 어떠한 풍파에도 흔들리지 않고 도도히 흐르는 그 무엇이 있었다. 그것은 곧 끊어질 듯한 절체절명의 위기감 속에서도 절대로 끊어지지 않고 면면히 이어져 가는 유연함과 강인함이었다.
[네이버제공]도서정보 상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