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여름소리가 들리는, 6월 둘째 주 월요일입니다.
다들 건강하신지요.
6월, 근현대사의 굵직한 역사적 사건이 많은 달을 맞아,
오늘 아무_책_소개 는 1987년 6.10민주항쟁 관련 책들을 골라봤어요.
출판연도를 보니, 1987년 이후 10년을 주기로 기념할 만한 책들이 출판되었네요.
1. 『6월민주항쟁과 한국사회 10년 1』/학술단체협의회, 당대, 1997. (대성/3,500원)
_진보적 학술단체협의회에서 1997년, 6월민주항쟁 10주년을 맞아 학술토론회를 열었습니다. 그 자리에서 모두 25편의 글이 발표되었는데 이 1집에는 그중 총론을 포함, 모두 8편의 글이 실려 있습니다. 민주변혁운동과 6월항쟁의 과정과 성격, 앞으로의 발전방향을 백낙청부터 김상곤까지 당대 진보 지식인이 참여해 평가했네요.
“6월민주항쟁에 대한 평가는 매우 다양하다. 6월민주항쟁은 민중의 힘으로 전두환 군사정권의 장기집권을 막아낸 위대한 승리이자 군사독재정권의 지배를 거부하고 우리 사회를 민주화의 길로 이끈 출발점이다. …그 10년 만에 6월민주항쟁을 역사의 평가 위에 올렸다. 현시점에서 6월민주항쟁의 성격과 그 이후 10년의 변화를 설명하지 않고서는 한 발자욱도 앞으로 나아갈 수도 없다는 절박감이 우리를 사로잡고 있다. 우리의 역사 속에서 6월항쟁은 과연 어떤 모습으로 존재하며 어떤 위상을 가지고 있는가?”_‘책머리에’ 중에서
2. 『6월항쟁을 기록하다1-4』/6월항쟁을 기록하다 편집위원회, 2007. (기증도서)
“80년 5월 광주민중항쟁에서 87년 6월 29일 전두환 정권의 항복 선언에 이르는 민주화운동 대장정의 역사를 당시 자료와 참가자들의 증언을 수집하고 확인하여 4권의 자료집과 1권의 사진집으로 정리해낸 역사 기록”_책 소개 중에서.
한상진·심영희 교수님 기증도서에는 소중한 사회과학 자료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이 책 『6월항쟁을 기록하다』 네 권은 책보고에 들렀을 때, 꼭 보셨으면 하는 책이에요. 1987년 6.10항쟁을 1980년 서울의 봄부터 그 맥락을 따라 역사적 의미를 해석한 면이 돋보이거든요.(반짝빤짝) 필진을 보면, 각계각층이 참여했다는 말에 고개가 끄덕여지고, 서울 뿐 아니라 지역운동까지 조명해 그야말로 80년대 민주화운동을 한눈에 들여다볼 수 있는 자료집입니다.
3. 『박종철 탐사보도와 6월 항쟁』/황호택, 블루엘리펀트, 2017. (숨책/5,000원)
가장 최근에 나온 이 책은, 1987년 박종철 탐사보도 주역 중 한 명인 황호택 동아일보 고문이 30년 만에 당시 사건 관련자들을 심층 인터뷰해 내놓은 책입니다. 책이 나온 직후, 미디어오늘과 한 저자의 인터뷰는 이 책의 핵심을 잘 보여주는 것 같아요. 인터뷰의 한 부분이지만 이 짧은 내용만 봐도 이 책이 더욱 궁금해집니다.
“언론이 중요한 역할을 했지만 언론 혼자서만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의 진상을 파헤쳤다고 생각 하면 큰 착각이다. 당시 고문의 현장을 기자에게 이야기 해준 의사들, 시신을 바로 화장하지 못하게 한 검사, 교도관 신분이면서도 내부 고발자 역할을 한 사람들, 이를 폭로한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신부 등 그런 사람들이 없었다면 ‘박종철’은 없었다. 다른 의문사들처럼 묻혔을지도 모른다.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이 6월 항쟁으로 꽃 핀 데는 그런 양심들이 큰 역할을 했다.”_미디어오늘, 2017.7.15.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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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한 말이지만, 지금 우리가 누리는 민주주의는 하루아침에 쉽게 얻어지지 않았고, 누군가의 희생 없이는 획득할 수 없었던 것임을 새삼 다시 기억했으면 합니다. 자신이 살던 시대의 어둠과 폭력을 직시하고 이에 맞서려고 했던 이들을 떠올리며, 6월을 보내보면 어떨까요. 이 책들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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